감정이라는 세계

    내 마음속 10가지 감정을 탐구하는 지적여행

    심리학은 어려우면서도 흥미로운 영역인듯하다.

    2022년 현재, 그리고 미래사회가 되어가면서

    인공지능, 최첨단 기계화, 자동화, 1인 가족의 증가, 현대사회의 개인주의 등등 

    그 과정에서 개개인의 감정과 심리학은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어려운 책이지만 저자는 독일에서 꽤 유명한 심리학자이고, 심리학에 대한 여러 저서와 방송이 있다. 인기 심리학자인 것이다.

     

    이 책은 두려움, 사랑, 지루함을 테마별로 구분하여 

    공감할만하게 경험과 생각을 에피소드를 섞어 정리했다. 

     

    술술 익히면서도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멈추지 못하고 짧은 시간에 완독하게 만들었다는 것은 재미가 있다(?)는 것일까

    빠르게 읽을 책은 아닌듯 해서 다시 한번 꼽씹어 읽어 보고 싶지만, 가을날 본연의 감정을 편하게 즐기고 싶은 생각이 있는데,

    감정을 공식에 대입하고 싶진 않아서 재독은 하기 않기로 한다.

     

     

    독일의 심리학 박사. 1988년에 태어났고 뮌스터대학교에서 심리학을 공부했다. 미국, 스위스, 벨기에의 심리학자들과 공동 연구를 진행했고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독일의 인기 퀴즈쇼 <누가 백만장자가 될 것인가>에 출연해 우승 상금 100만 유로를 받으며 하루아침에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심리학자가 되었다. 현재는 TEDx 연설을 비롯하여 심리학 팟캐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삶의 무기가 되는 심리학』이 있으며, 두 번째로 출간한 『감정이라는 세계』는 출간하자마자 언론의 주목을 받고 20만 부 이상 판매되며 심리 분야의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프롤로그

     ▶ 인간은 왜 감정을 느끼는가

    두 번째 신호등 앞에 와서야 나는 내가 울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녹음실을 나와 스쿠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교차로에 서 있었는데 느닷없이 눈물이 쏟아진 것이다. 그날 아침에는 팟캐스트 녹음이 있었고, 두 사람을 각각 한 시간씩 인터뷰했다. 둘 다 어린 시절에 심각한 폭력을 겪었다. 이들의 묘사는 충격적이었고 그 속에서는 상처 입은 감정이 메아리치고 있었다. 심리학자인 나는 그런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해야 한다.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전문가다운 행동이 아니므로 나는 대화를 이어가면서 훈련받은 대로 스스로를 통제했다. 끔찍한 이야기가 이어졌지만, 명확한 질문으로 인터뷰를 차분하게 이끌었다.

      나는 살면서 울어본 적이 거의 없다. 특히 남들 앞에서는. 하지만 교차로에 섰을 때, 나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괴로움과 충격, 슬픔이 깊숙한 곳에서 솟아올랐다. 처음에는 이런 내 모습에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들과의 대화가 나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이다. 조금 전에 나는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자리를 떴다. 그들과의 만남은 내게 이미 종료된 일이었고, 마음은 벌써 다음 인터뷰로 향해 있었다. 그런데 적색 신호등 앞에서 속도를 줄인 후에야 뒤늦게 감정이 나를 사로잡은 것이다.

      인간은 왜 감정을 느끼는 걸까? 감정을 느낀다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어서 이 질문이 이상하게 여겨질지 모른다. 아기였을 때 우리는, 사람들이 웃어주면 기뻐서 까르르 웃곤 했다. 좀 더 커서 학교에 들어갔을 땐 칠판 앞에 서서 발표를 해야 하는 순간에 흥분이 차올라 가슴이 두근거렸다. 10대가 되었을 땐 사랑의 열병에 괴로워하거나, 남들에게 용기 있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열망에 휩싸이거나, 자아를 찾겠다며 이리저리 탐색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감정이 널뛰곤 했다. 성장 과정에서 특정한 욕망이 깨어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자신이나 남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살아갈 때 우리는 부끄러움을 느끼며, 일과 사랑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거나 부모 노릇을 잘하지 못하고 있다는 압박감에 스트레스를 받곤 한다. 한편으로는 유모차에서 우리를 보고 사랑스럽게 웃는 빛나는 존재에 깊이 감동하기도 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한 섹스 후에 편안함을 느끼며, 상사가 프로젝트를 칭찬할 때 뿌듯함을 느끼기도 한다. 나이가 몇 살이든 어디에 살든 무슨 일을 하든, 우리는 모두 감정을 느낀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감정은 진화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호모사피엔스라고 불리는 우리 종족은 30만 년 동안 존재해왔는데, 그 뜻은 인류의 겸손한 성격에 걸맞게 ‘지혜로운 인간’이다. 다시 말해 우리의 최초 조상과 다른 모든 동물을 구분 짓는 것이 바로 지능이라는 말이다. 실제 ..... 

     

     두려움

     ▶ 나쁜 감정이란 없다.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두려움이다. _몽테뉴

     

    과학에서 위대한 순간은 때로 아주 하찮은 순간으로부터 시작된다. 하바드 대학의 심리학과 교수 제롬 케이건에게는 모든 것이 19번 아기에서부터 시작되었다. 1989년의 어느 날, 케이컨 교수는 실험을 위해 4개월 된 아기들과 엄마들을 자신의 실험실로 초대했다. 엄마와 별다른 작별 인사 없이 아기를 한 명씩 방로 데리고 간 다음 비디오로 그 장면을 모니터링하는 실험이었다. 아기를 데리고 방으로 들어가자마자 갑자기 확성기에서 괴상한 소리가 나면서 어떤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녕, 아가야. 잘 지냈어?” 그런 다음 아기의 눈앞에 장난감 모빌이 등장했고, 그것만으로도 성에 차지 않는지 실험 조수가 방으로 들어가 레몬주스를 아기의 혀에 살짝 떨어뜨렸다.

      실험이 끝나고 케이건 교수는 녹화된 비디오테이프를 틀었다. 처음 열여덟 개의 비디오는 비슷한 영상을 보여주었다. 눈을 동그랗게 뜬 아기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신기해하며 지켜보고 있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케이건 교수가 열아홉 번째 녹화 영상을 재생했을 땐 완전히 다른 행동을 보이는 아기의 모습이 나타났다.

      19번째 여아는 완전히 겁에 질려 팔다리를 버둥거리며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어째서 그 아기는 똑같은 자극을 받았는데도 다른 아기와 그토록 다른 반응을 보인 걸까? 낯선 목소리와 장난감 모빌, 레몬주스는 모두 아이들의 호기심을 끌었다. 반면에 19번째 아기는 오로지 두려움만을 느꼈다. 케이건 교수와 연구팀은 마지막 영상을 보고 커다란 흥미를 느꼈다. 영상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들은 인간 공포의 특정한 패턴을 발견했다.
    우리는 모두 두려움이 뭔지 안다. 그 강력하고 불편한 느낌은 우리를 사로잡아 심장을 벌렁거리게 하고, 배가 뭉치는 느낌을 받게 하며 동공을 팽창시킨다. 하지만 이런 공포의 느낌은 때론 우리의 일상에서 슬그머니 다가오기도 한다. 마음 뒤편에서 끊임없는 불안이 일렁거려 스트레스를 받거나, 계속된 긴장으로 잠을 설치기도 한다. 두려움을 느낄 때 우리는 초조와 불안에 빠지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이 예민하게 곤두선다. 공포심을 자극하는 요소는 셀 수 없이 많다. 지하실에서 거미를 마주하는 무서운 순간이나 상사와의 진땀 나는 대화, 아니면 시험을 앞두고 막막하고 불안한 상황에 놓일 때 등등. 이는 세계정세와 관련된 문제에도 해당된다. 2020년 독일인이 두려워하는 상황 1위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활동으로 인해 세상이 더 위험에 처하는 것이었다. 2위는 생활비 상승이었으며 다음으로 당시 EU 채무 위기, 열악한 경제 상황, 자연재해, 극단적인 날씨 등이 이어졌다.2

      이처럼 두려움은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어 우리는 두려움을 곧바로 알아보지 못한다. 굳이 일부러 두려움에 대해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이 오랫동안 두려움을 느끼지 못했다고 확신하는 사람도 있고, 나약한 사람만이 두려움에 시달린다고 믿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오류가 깔려 있다. 무엇이 우리를 두렵게 하는지가 늘 분명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두려움은 종종 분노나 증오와 같은 다른 감정 뒤에 숨어 있다.

      우리는 모두 두려움이 뭔지 안다. 그 강력하고 불편한 느낌은 우리를 사로잡아 심장을 벌렁거리게 하고, 배가 뭉치는 느낌을 받게 하며 동공을 팽창시킨다. 하지만 이런 공포의 느낌은 때론 우리의 일상에서 슬그머니 다가오기도 한다. 마음 뒤편에서 끊임없는 불안이 일렁거려 스트레스를 받거나, 계속된 긴장으로 잠을 설치기도 한다. 두려움을 느낄 때 우리는 초조와 불안에 빠지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이 예민하게 곤두선다. 공포심을 자극하는 요소는 셀 수 없이 많다. 지하실에서 거미를 마주하는 무서운 순간이나 상사와의 진땀 나는 대화, 아니면 시험을 앞두고 막막하고 불안한 상황에 놓일 때 등등. 이는 세계정세와 관련된 문제에도 해당된다. 2020년 독일인이 두려워하는 상황 1위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활동으로 인해 세상이 더 위험에 처하는 것이었다. 2위는 생활비 상승이었으며 다음으로 당시 EU 채무 위기, 열악한 경제 상황, 자연재해, 극단적인 날씨 등이 이어졌다.2

      이처럼 두려움은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어 우리는 두려움을 곧바로 알아보지 못한다. 굳이 일부러 두려움에 대해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이 오랫동안 두려움을 느끼지 못했다고 확신하는 사람도 있고, 나약한 사람만이 두려움에 시달린다고 믿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오류가 깔려 있다. 무엇이 우리를 두렵게 하는지가 늘 분명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두려움은 종종 분노나 증오와 같은 다른 감정 뒤에 숨어 있다.

      두려움은 인간 존재의 일부이며, 우리 모두는 여러 가지 형태로 두려움이란 감정을 반복해서 경험한다. 또한 두려움이라는 감정은 선을 이탈해 병적인 상황을 초래하기도 한다. 공공장소에 대한 두려움, 높은 장소나 거미와 같은 곤충에 대한 두려움, 또 타인의 관심에 대한 부담감에서 시작되는 사회적 공포나 특정한 공포증, 엄청난 힘으로 갑자기 몰려오는 공황 발작 등이 이에 포함된다. 끊임없는 걱정의 사슬에 빠져 일상생활을 제대로 영위하지 못하는 일반적 불안 장애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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